일상 속 건강 지키기

명상 (3)  건강과 질병 극복을 위한 명상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명상을 하면 암이 치료되나요?”

“명상을 하면 일단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동문서답(東問西答)처럼 들리는 대화일 수 있다. 암 센터로부터 클리닉으로 의뢰를 받은 환자와의 대화 한 소절이다.

  암이라는 큰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어떤 말이라도 좋은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한다. 암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거나, 수치가 떨어졌다와 같은 이야기다. 그렇지만, 살이 빠지고, 소화가 안 되고, 잠이 오지 않고, 또 여기저기가 아프고와 같은 이차적인 증상 역시 직접적인 암 덩어리와 같이 해결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암보다 더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 과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실제적인 질병과 함께하는 고통은 환자를 더 괴롭힌다. 

  요즘은 보편적인 개입 방법이 된 명상 가운데 하나인 ‘암 환자 관리를 위한 MBSR’도 암 치료로 고통을 겪는 환자의 진료에서 시작되었다. 정작 암은 치료되는 것 같은데 환자의 고통이 여전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명상 센터로 의뢰가 되었다. 명상 센터에서는 차분히 암 환자의 고통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 암 환자의 고통은 암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파생된 것도 있지만, 치료 과정에서의 부작용, 암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전반적으로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 역시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차적 문제가 정작 주치의에게는 치료의 목표와는 관계가 없기에 등한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것에도 방해를 주기에 명상 센터의 협조는 암 치료 자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에 암과 같은 의학적으로 명확한 질환에도 명상의 활용 폭은 넓어지고 있으며, 현재 만성 통증과 정신장애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문제에 활용되고 있다.



  명상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이유는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이유와 명상을 하는 이유를 비교해볼 때 그 목적이 흡사한 것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 병원에 입원하는 이유

- 스트레스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 

- 치료를 위해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것 

- 병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규칙적인 리듬을 실행해보는 것 

-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질병 치유를 위한 자기 치유력을 극대화하는 것 


◦ 명상을 하는 이유

- 복잡한 상태에서 벗어나 잠시 평화로움을 찾아가는 것

- 몸과 마음의 이완을 통해 자신에게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내는 것

- 자신의 몸과 마음을 규칙적인 리듬으로 조절하는 것

- 최적의 상태를 경험하고, 명상 상태에서 언제든 그 상황을 재현하는 것 


  병원 입원이나 명상을 하는 시간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벗어나, 치료의 상황에서 스스로를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고, 이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유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건강과 질병 극복을 위한 명상을 시작해본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이완된 상태에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을 확인해보도록 합니다. 

  편안하게 호흡을 합니다. 숨을 길게 내쉬면서 점점 더 이완되는 것을 확인합니다.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에서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해봅니다. 

  호흡이 편안해지면 심장의 리듬도 규칙적입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 것을 확인해봅니다. 심장이 규칙적이고 편안하게 뛰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손끝, 발끝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손끝, 발끝까지 따듯해지는 것을 확인합니다. 호흡이 깊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것을 확인합니다. 아랫배가 따듯해지면서 머리와 이마는 시원해지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이 최적의 상태가 되었음을 확인합니다. 최적의 상태에서의 느낌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보고, 경험한 상태에서 치유의 힘을 한껏 낼 수도 있다. 따듯해진 손바닥으로 고통을 받는 부위에 직접 접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촉은 치유적 접촉으로 ‘세러퓨틱 터치(Therapeutic Touch)’ 혹은 ‘레이키(Reik)’와 같이 보완·대체의학 분야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 작업은 명상으로 만들어진 몸의 상태를 자신에게 전달해 명상이 가지고 있는 의학적 효능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명상은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범위가 달라진다. ‘Medicine(의학)’과 ‘Meditation(명상)’의 어원이 공통적으로 ‘Medi’듯이, 그 목적 역시 같이할 수 있다. 더구나 정작 고통과 괴로움이 강할수록 그 필요성과 갈망은 더욱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자가 수행하는 명상은 의료 현장에서 그 효과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질병의 극복과 건강의 회복은 생로병사를 겪고 있는 인간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명제다. 그래서 의사와 병원은 늘 가까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명상도 함께한다면 삶의 동반자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김종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육연구부장, 기획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며 한국명상학회 회장,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신심스트레스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