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살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자신을 옭아맨 모든 것들을 잠깐이라도 벗어버리고 어디든 홀로 떠나보자. 새소리가 정겨운 산길도 좋고, 파리 한 마리 움쩍하지 않는 사막도 좋고, 파도 소리가 늘 머무는 바다도 좋고, 바람이 노래하는 숲도 좋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그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옆으로 한 발짝 빠져나와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보자. 한 걸음 물러섰을 뿐인데, 혼자 걷는 그 길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된다. 타인도 자신조차도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잠재의식 속에서 꿈틀대며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단단한 껍질을 부수고 나온 새로운 자아는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해줄 것이다.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